송편(松餠)은 한국 전통 명절인 추석(秋夕)에 빚어 먹는 반달 모양의 떡으로, 쌀가루를 반죽하여 깨, 콩, 팥, 밤, 참깨, 꿀 등을 넣고 솔잎을 깔아 찌는 전통 떡입니다. 송편은 고유한 의미와 상징성을 지닌 의례 음식이자, 계절성과 가족 공동체의 의미를 담은 대표적인 문화유산입니다.
송편은 복합탄수화물과 식물성 단백질, 불포화지방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전통 건강식입니다. 최근에는 현미 송편, 단호박 송편, 오색 송편 등 건강을 고려한 현대적 송편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조선 후기의 풍자 시인 **김삿갓(金笠, 본명 김병연)**은 방랑하며 민중 속에 섞여 살며 재치 있는 시를 남겼습니다. 송편에 관한 그의 시는 다음과 같이 전해집니다.
"송편은 반달같이 만들어도 / 사람의 마음은 둥근달 같아야 한다"
"남의 집 송편도 빚어주고 / 내 배는 굶어도 웃는다"
이 시에는 나눔, 겸손, 유쾌한 민초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송편을 만드는 행위가 단순한 음식 제조를 넘어 마음의 모양까지 상징하는 것으로, 김삿갓 특유의 철학과 민중적 감성이 느껴집니다.
손바닥에 굴리고 굴려 새알을 빚더니
손가락 끝으로 낱낱이 조개 입술을 붙이네.
금반 위에 오뚝오뚝 세워 놓으니 일천 봉우리가 깎은 듯하고,
옥젓가락으로 달아올리니 반달이 둥글게 떠오르네.
김삿갓의 **‘송편 예찬시’**로 자주 인용되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두편의 시 모두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송편은 단순한 전통 떡이 아니라, 시간·정서·철학이 담긴 유산입니다. 예로부터 한국인에게 ‘함께 빚는 음식’은 공동체를 지탱해주는 정신적 축이었습니다.